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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북한 고문실태 조사발표

▲ 북한민주화운동본부(대표 김태진)는 21일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수감시설에서 만연하고 있는 고문 실태’를 고발했다.ⓒ데일리NK

=북한민주화운동본부, 北수감시설에서의 고문실태 조사 결과 발표

북한 보위부나 인민보안서(경찰)에 수감된 경험이 있는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가 고문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대표 김태진.운동본부)는 21일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중 북한 수감시설 경험자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북한 수감시설에서 만연하고 있는 고문 실태조사 경과보고서’를 발표했다.

김태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과거 일본군에 피해를 당한 위안부할머니들과 같은 일을 현재 탈북 여성들이 겪고 있다”며 “이번 조사된 결과는 4개월 후 쯤 책자로 제작되어 UN 등의 국제기구와 국제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표한 자료를 기초로 북한에 국제기구와 국제인권단체가 사찰단을 파견하는 등의 연대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런 조사는 이후 국제사회에서 실시돼야 한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북한 고문 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운동본부의 김경일 조사팀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 “수감시설에서 고문을 경험한 탈북자 100명(남성 36명, 여성 64명)을 대상으로 설문지와 개별 인터뷰 방식으로 1개월가량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탈북자 100명의 연령층은 10대 3명, 20대 18명, 30대 27명, 40대 32명, 50대 10명, 60대 10명이다.

조사결과 고문의 형태는 몽둥이찜질, 관절꺾기, 비둘기 고문, 펌프 고문, 물귀신 고문, 구둣발 고문, 머리찍기, 총탁(개머리판) 내리치기, 각목에 의한 구타, 주먹 구타, 성고문, 아동에 대한 고문 등 12가지로 분류했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중 가장 어린 나이로 고문을 당했던 안성훈(9세,가명)군이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아버지와 함께 참석해 증언했다.

안 군의 아버지는 “당시 2살 나이로 구금돼있던 민혁이가 엄마를 찾으며 운다는 이유로 6개월 동안 먹을 것을 잘 주지 않아 영양실조와 세균감염 등의 피해가 있었다”며 “현재는 정신적 불안과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발했다.

탈북자 김영란(가명) 씨도 증언에서 “중국에서 공안에 붙잡혀 북송돼 (보안서에서)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화장품에서부터 입고 있던 내의까지 모두를 빼앗긴다”며 “여성의 경우 은밀한 곳에 돈을 숨겨 빼앗기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알몸인 상태에서 항문과 성기를 검색케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몸속에 숨겨진 돈을 찾기 위해 구금자끼리 (성기에) 손을 넣어 서로를 검색하게 하는데, 어머니와 딸 사이에도 예외는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몇 차례의 몸수색으로 끝내지 않고 수개월 동안 진행되는데, 몸수색에서 나오지 않을 경우 ‘펌프고문’(알몸인 상태로 머리에 손은 올려 밧줄로 묶은 상태에서 앉았다 일었다는 반복하는 행위)으로 몸이 완전히 녹초가 돼 항문과 성기 안에 있는 모든 물질이 나오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고문생존자들의 후유장애 실태’를 발표한 변주나 하버드대 난민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전북대 교수)은 “고문을 당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영구적인 장애가 남는다”면서 “이번조사에서는 밝혀진 ‘펌프트레이닝 고문’은 그동안 고문 형태에서 밝혀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김정일 독재정권은 여성들에 대한 성고문과 아동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인권의 사각지대인 북한체제에서 주민들이 자신의 인권을 김정일 독재정권에 의해 무참히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남한사회를 비롯해 국제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북한인권 문제와 연관시켜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도 북한체제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차별적인 고문만행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열 기자,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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