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하는 아이들, 버려지는 아이들
1. 방랑하는 아이들, “꽃제비”
오늘 북한사회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있다면 집을 떠나 방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1998년 6월 ‘9,27청소년방랑자대책상무’ 함경남도 함흥시본부에서 청년동맹중앙위원회의 지시로 종합했던 통계만 해도 당시 최소한 8,000-12,000명의 청소년들이 집을 떠나 사처에서 방랑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들 모두는 먹을 것을 찾아 열차를 타고 소규모의 무리를 지어 정처없이 북한전역을 떠돌아 다니고 있다. 북한사회에서는 이렇게 집을 떠나 떠돌아다니는 청소년들을 일명 “꽃제비”라고 부른다.
북한사회에서 방랑하는 청소년들을 ‘꽃제비”라고 부르게 된데는 여러가지 설이 나돌고 있다. 그 하나는 “꽃제비”라는 말은 일본말 “고지끼”에서 유래된 말인데 일명 “거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른 하나의 설은 방랑하는 아이들이 제비처럼 훨훨 날아서 어디든지 갈 수 있기에 자기들도 제비라는 것이다. 왜 하필이면 제비를 뜻했냐고 물으면 그들은 제비는 검은색의 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사회에서 “꽃제비”아이들은 목욕을 하지 못해 때가 올라 얼굴이 마치 아프리카 사람처럼 검다. 그런데 제비는 제비인데 꽃처럼 아름다운 제비라고 해서 “꽃제비”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사실이 어떻게 되었든 지금 북한에서는 “꽃제비”들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한참 배우고 자라야 할 나이에 다 찢어진 교복차림으로 살길을 찾아 정처 없이 방랑하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어린이들은 나라의 왕’이라고 ‘어린이들은 나라와 민족의 미래’라고 떠들어대는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독재정권의 허구성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조사팀